
신문방송을 전공했던 나는 보도사진 수업을 통해 처음으로 사진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.
그 후로 꾸준히 사진을 찍어 왔지만, 사실 다양한 카메라를 경험해 보진 못했다.
오늘은 내가 경험해본 몇 안되는 카메라 중에 시그마의 DP1 Merrill 로 찍은 사진을 나눠보고자 한다.
메릴은 2014년에 만나서 여행을 떠날 때 많이 사용했었다.
포베온 센서에서 오는 결과물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은 반면에, 기계적인 성능은 그 반대에 있던, 어렵고 느린 카메라였다.
여행에서 사용하기에 특히 더 난해한 면이 있었지만,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.
어떤 여행을 가던 사진여행으로 만들어주는 그런 카메라였다.
원본을 나누지 못함에 많은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, 메릴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아버지의 모습.
세밀한 디테일과 투박한 암부에서 오는 진득함이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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